세계 최대의 PC제조업체인 델컴퓨터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편이다. 지난 96년 국내에 진출했으나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바람에 일반인들이 델컴퓨터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이런 델컴퓨터가 최근 바뀌고 있다. 스티브 노먼 한국델컴퓨터 사장은 26일 "연말께는 고사양의 델컴퓨터를 국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내 소비자들도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필요에 맞게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용량 등 PC 사양을 선택, '맞춤형 PC'를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연말께 출시될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PC는 2백만원에 못미치는 가격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PC 업체들의 가격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데스크톱PC는 모니터를 포함해 1백10만원선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현주컴퓨터 등 중견 PC업체의 제품과 맞먹는 수준이다. 노먼 사장은 "재고를 최소화하는 델컴퓨터 특유의 경영방식에 힘입어 품질은 물론 가격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델컴퓨터 제품은 말레이시아 페낭공장에서 제조돼 주문한 지 1주일 내에 배달된다. 그는 델컴퓨터가 조만간 국내 PC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국델컴퓨터는 지난 상반기에 업계 평균(8%)을 크게 웃도는 92%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최근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