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태풍이 다행히 빗겨갔습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3 파일 교환서비스 `소리바다'의 중단에 따라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MP3플레이어(MP3P) 업체들이 소리바다 이후 등장한 각종 P2P(개인대개인) 방식의 `제2의 소리바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소리바다가 없어져 MP3P의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는 MP3파일을 쉽게 구할 수 없게 되면 자연히 MP3P의 판매도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소리바다가 중단된 후 `윈맥스', `e-당나귀', `피시피시' 등 제2의 소리바다가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져 MP3 파일을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잠시 주춤했던 MP3P 판매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MP3P 제조사 디지탈웨이 관계자는 "소리바다가 중단될 것이라는 보도에 용산전자상가 등 소매상들이 MP3P 판매를 꺼려 판매량이 중단 이전보다 20%정도 줄었다"며"그러나 윈맥스 등의 확산으로 다시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2P 파일교환 서비스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MP3파일을 누구나 공짜로 얻을 수 있어 MP3P 판매는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거원의 김종걸 이사는 "소리바다의 중단으로 매출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달 초 중단 이전의 20% 내외로 일일 평균 판매량이 잠시 감소하다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고 말했다. MP3P 업체들은 판매량 감소를 우려하는 소매 매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소리바다가 폐쇄됐지만 다른 서비스가 급속히 이를 대체하고 있어 MP3P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일일이 설득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소리바다의 폐쇄 영향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자 각 MP3P 업체들은 성수기인 4.4분기에 대비해 신제품 기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디지탈웨이 김충은 팀장은 "최근 대용량 메모리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 기존의 주력모델인 64MB급 MP3P 생산을 사실상 중단하고 128MB, 256MB급 MP3P 제품 개발과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