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2006년까지 서울 상암동 10만여평에 조성키로 한 첨단미디어 단지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사업이 차질을 빚고있다. 서울시는 20일 "세계 유수의 미디어 연구소인 `MIT 미디어랩'을 이곳에 유치하려고 했으나 로열티 문제 등을 둘러싸고 협상이 교착돼 미디어랩측에 임시 사무실로제공하려던 옛기상청 건물에 대한 지원예산 24억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방송시설 용지 3만4천209㎡도 적격 대상자가 없어 DMC의 선도시설이라할 수 있는 방송국 유치를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이곳에는 당초 MBC가 입주를 타진해왔으나 시와 부지제공 조건을 놓고 평당 800만원인 감정가로 할 것인지 그 절반수준인 조성원가로 할 것인지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지난 월드컵때 해외 기업인들을 대거 초청, DMC 홍보전을 벌인 바 있으나 이것마저도 아직 가시적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지난 7월말에 신청 접수를 받은 교육연구 시설용지 7천886㎡의 공급대상자로 독일 프라운 호퍼 재단 및 아헨공과대 등 8개 대학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한독산학협동단지(대표 한상엽)만 선정됐다. 시는 26일부터 일주일간 첨단업무 시설용지 13필지를 대상으로 외국기업 및 개발사업자와 IT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용지 매입신청서를 접수받아 적격업체를 선정,10월말에 공급할 계획이다. 안준호 DMC사업추진담당관은 "비록 MIT미디어랩 유치가 불투명하지만 다른 첨단미디어 연구소 입주라도 꼭 추진할 것"이라며 "다른 방송사 등의 입주문제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무조건 땅을 내주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