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장소의 위치를 까먹었을 때, 대화중에 모르는게 나올 때,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과외정보를 찾아볼 때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연세대 자연과학부 4년생인 이혜령씨(22)는 "무선랜이 이렇게 편리한 것인줄 몰랐다"며 무선랜 예찬론을 펼친다. 이씨는 지난달말 KT의 무선랜(무선 초고속인터넷) 평가단에 가입해 PDA(개인휴대단말기)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고 있다. "요즘 여학생들은 책가방을 잘 안 메고 백을 많이 들고 다닙니다. 책 몇권 넣으면 노트북이 들어갈 곳이 없어요. 그래서 PDA를 선택했던 것 뿐이에요." 말은 그래도 통신모듈이 장착된 PDA가 앞으로 크게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초보 네티즌인 제가 갑자기 PDA를 들고 다니며 인터넷을 이용하니까 주변에선 다들 놀라더군요. 지하철에서도 신기해 하며 게임은 되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 신문기사를 다운받은 뒤 객차안에서 다시 불러와 볼 수도 있어 아무튼 편리합니다." 그는 단지 AP(액세스포인트)기기 한개당 서비스 지역이 반경 30m밖에 안돼 일단 인터넷을 쓰려고 하면 그 지점 근처로 가야 하는 불편은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유선인터넷 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얘기했다. "PDA라서 그런지 클릭한 정보가 뜨는데 대략 5초는 걸리더군요. 요즘 애들은 3초안에 정보가 안뜨면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 버립니다. 유선인터넷보다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다른 편리함을 감안하면 참을 만한 수준입니다." 이씨는 그래서 평가단 기간이 끝나면 무선랜 서비스에 가입할 작정이라고 한다. 그는 "제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니 다른 헤비유저들도 이 서비스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만원 정도 더 사용료로 내면 무선랜을 유선인터넷에 추가로 이용할 수 있어 가격면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서비스 가능지역과 다양한 콘텐츠,서비스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