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무선랜 쓸만하네." 최근 KT와 하나로통신이 노트북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LGIBM과 무선랜(무선 초고속인터넷) 공동마케팅에 각각 나서면서 네티즌들이 흥분하고 있다. 무선랜 서비스와 노트북을 패키지로 묶어 많게는 24%까지 노트북 가격을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또 체험단에 선정되면 무선랜 사용료도 2개월분을 환불받을 수 있어 네티즌에게는 무선랜 사용의 호기(好機)로 작용하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은 각각 '네스팟'과 '하나포스 애니웨이'란 브랜드로 지난 2월부터 무선랜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랜 서비스를 위한 액세스포인트(AP)가 설치된 핫스팟(hot spot:유동인구 많은 지역)을 단기간에는 급속도로 확대하기 어렵고 네티즌의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반년동안 거의 시장은 정체상태를 보였다. 그렇다고 서비스 업체들도 미적거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서비스 초기에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않고서는 시장 활성화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서비스 가능지역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네티즌에게 현실적인 혜택을 줘서 관심을 일거에 증폭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노트북 패키지 상품. 단순히 노트북 가격을 대폭 할인해 준다는 얘기만에도 귀가 번쩍 뜨이는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무선랜 서비스로 눈을 돌려봤더니 추가적인 부담이 서비스 내용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니 기존 요금에 월 1만6천~1만8천원 정도만 더 내면 집안에서든 외부 핫스팟에서든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또 시중에서 개당 10여만원 하는 무선랜카드도 이들 업체를 통해 구입하면 6만원선에서 살 수 있다. 실제로 KT 네스팟 체험단으로 네스팟을 이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체험기간이 끝난 뒤에 무선랜 서비스를 계속 쓰겠다고 응답하고 있다. 아무튼 '누이좋고 매부좋은' 무선랜 서비스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살펴보자. KT는 지난 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무선인터넷 체험단 1천명 모집'에 나섰다. 1천명의 체험단에게 오는 10월16일부터 12월7일까지 무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모션의 핵심은 8주간의 미션을 충실히 이행한 체험단원 50명을 뽑아 삼성 노트북 '센스Q'를 무료로 증정한다는 점. 동시에 네스팟 2개월 무료사용권도 준다. 나머지 9백50명에게는 월 7만2천8백20원에 24개월 무이자 할부로 노트북을 공급해 준다. 할인율로 따지면 해당 모델에서 50% 저렴한 가격이다. 또 네스팟 체험기간 2개월 사용료를 환불해 준다. 단 네스팟 2년사용 약정을 의무적으로 맺어야 한다. KT와 삼성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네스팟-센스 PC more'란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노트북을 10% 할인해 주고 12개월 무이자로 공급하는 대신 네스팟 2년 약정을 해야 한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9일부터 10월9일까지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LGIBM 노트북 '씽크패드' 2종을 2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에 따라 씽크패드 R32는 54만원 싼 2백80만원, X24는 63만원 할인된 2백6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최장 24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이용하면 매월 10만원 정도만 들이면 된다. 하나로통신은 또 하나포스 신규 고객에게 무선랜 '하나포스 애니웨이-홈스팟' 2개월 무료이용 혜택도 준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