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계절 여름이다. 더위로 지친 마음을 시원스레 달래주는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넘쳐난다. 게임시장에도 대작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영화의 화려함과 게임의 오락성이 조화를 이룬 "더 썸 오브 올 피어스" (The Sum of All Fears)는 올 여름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스토리와 게임플레이 사라진 핵탄두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숨막히게 펼쳐지는 테러리스트들과의 충돌.주인공 벤 에플렉과 조연 모건 프리맨이 펼쳐내는 연기는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게임은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가져오는데 약간의 부족함을 보였다. 배경 설정은 영화와 같지만 영화의 스토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며 주인공에 대한 컨셉도 취약하다. PC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영화를 배경으로 한 레인보우 식스"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없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출시된 어느 레인보우 식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먼저 게임팬이 아닌 영화팬을 생각한 게임의 단순화가 눈에 띈다. 무기 장갑 병사의 능력 등 복잡한 옵션들이 없고 바로 게임에 뛰어들 수 있다. 게임 속의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다. 게임의 스피드도 기존보다 많이 높아져 사실성 보다는 액션을 강조했다. 사실감를 살리기위한 복잡한 게임조작때문에 밀리터리 액션 게임을 기피했던 사람들에겐 좋은 첫 관문이 될 것이다. 멀티플레이 "더 섬 오브 올 피어스"는 레인보우 식스,고스트리콘 시리즈 등에서 이미 인증된 엔진으로 만든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게임플레이,그래픽은 물론 멀티플레이에서도 무척 안정되어 있다. 그 중 멀티플레이는 게임의 재미를 더 높여 준다. 서로 적이 되어 전투를 벌일 수도 있고, 힘을 합해 컴퓨터와 맞설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 즐길 수 있는 인터넷 서버를 찾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아 원할 때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영화와 함께 게임으로도 액션을 즐기고자 한다면 더없이 좋은 게임이다. 비록 영화의 스토리라인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게임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쉬우면서도 짜임새 있는 게임플레이와 탄탄한 멀티플레이 기능 등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한글화가 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지만 게임의 진행을 위해 영어가 필수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조이온이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여러 게임매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게임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진오 게이밍그라운드 편집장 jino@ggr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