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화장품 회사를 퇴사한 김태용씨는 요즘 즐겁다. 회사를 나와 혼자서 시작한 인터넷 소호몰의 매출이 월 4천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사이트인 프리챌에 화장품 전문 소호몰 '뽀샤시'를 만든 지 5개월 만의 일이다. 최근엔 직원도 2명이나 뽑았고 곧 서너 개의 몰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소호몰 사업이 이처럼 퇴직자 가정주부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경우 수천만 회원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데다 별다른 기술 없이도 손쉽게 몰 개설에서부터 결제와 배송 등을 해결할 수 있어 소호들에게는 최상의 장터가 되고 있다. 사이트 운영비용도 월 5만∼10만원 정도면 된다. 프리챌(www.freechal.com)에는 6백20여개의 소호몰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하루 거래금액은 총 7천만∼1억원에 이르고 있다. 상반기에는 거래수수료 등으로 21억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미용용품을 비롯 잡화 의류 등의 품목이 인기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 서비스를 오픈한 다음(www.daum.net)의 경우도 2백50여개 몰이 입점해 월 12억원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매월 거래규모가 평균 4백50% 늘어난 결과다. 다음에서 패션몰 '오렌지'를 운영하고 있는 황종현씨는 월 3천만∼4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그는 "20,30대 직장여성들이 주고객층을 이룬다"며 "단골고객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고객 관리가 소호몰 사업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역시 다음에서 향기상품 전문 '아로마 조이'를 운영하는 이은진씨는 전업주부에서 소호몰 경영자로 변신,이제는 오프라인 점포까지 개설했다. 엠파스(www.empas.com)에 개설된 소호몰 '클린풋'은 발 보호 제품이라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성공을 거둔 경우다. 운영자인 이세려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몰을 운영해 현재 월 1백20만원 정도의 순익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쇼핑몰 운영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도 지난해 1백개로 시작한 몰이 현재 1천7백개로 늘었다. 어린이도서 전문 'ibookshop',의류 전문 '마레'와 '바자로'등이 성공사례로 야후가 선정하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대학생인 박정두씨는 엠파스에 패션 소호몰을 운영,월 4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소호몰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한 만큼 오프라인과의 연계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사업하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