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의 기능과 휴대전화를 한데 묶은 PDA폰이 내달 본격적으로 출시돼 컬러휴대폰과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러휴대폰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좁은 화면을 개선한 PDA폰이 내달 초 50만원대 중저가로 판매된다. 그동안 PDA 업체들이 PDA와 휴대폰을 결합시킨 무선PDA를 판매해 왔으나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다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러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 PDA폰은 무게가 기존 무선PDA의 절반에 지나지 않고 컬러휴대폰보다 10만~15만원 정도 비싸지만 휴대폰으로는 구현하지 못하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메시징 기능을 겸비해 충분히 `비싼 값'을 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PDA 제조업체 싸이버뱅크는 내달 초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네이트'에맞게 개발된 PDA폰인 `포즈'를 50만원대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포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켓PC용 최신 운영체제인 `포켓PC 2002'를 기반으로한 것이 특징. 포켓PC 2002는 PC 운영체제인 윈도와 사용방법과 화면구성이 거의 같고 MSN 메신저와 윈도미디어 플레이어, 인터넷 익스플로러, MS포켓 워드 등 익숙한 응용프로그램이 실려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길거리에서도 MSN 메신저를 이용해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고e-메일 송수신을 비롯해 SD카드 타입의 메모리 카드를 꼽으면 MP3 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 있는 `퓨전기기'다. 포즈의 무게는 205g으로 일반적인 컬러휴대폰보다 약간 무겁지만 기기의 전체크기가 128x72x17㎜로 손바닥보다 조금 크고 화면넓이가 명함 2장 정도로 동영상을봐도 답답하지 않다. LG텔레콤은 모바일 기기 전문업체 모바일미디텍과 공동으로 지난 6일 PDA폰 'aiv+'를 55만원에 출시한데 이어 연말까지 PDA폰 2~3종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 PDA폰은 `윈도CE닷넷'을 운영체제로 사용했으며 3.5인치 컬러화면을 장착했다. 이 제품 역시 휴대폰처럼 음성통화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개인정보관리, e-메일 송수신, 문서 작성 등이 가능하다. 기존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기기변경 신청으로 이들 PDA폰을 사용할 수 있다. 싸이버뱅크의 이승현 부장은 "컬러휴대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모바일 기기로멀티미디어 기능과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층" 이라며 "컬러휴대폰보다조금 비싸지만 여러가지 디지털 기기를 혼합한 PDA폰 구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