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공동 연구팀은 혈액 속에 인간의 항체를 보유한 송아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12일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공학 벤처 헤마테크와 일본의 기린맥주 제약부문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인체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유전자를 지닌 송아지 4마리를 복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간 혈액 대신 복제가축을 이용해 탄저균, 천연두와 같은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면역결핍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 치료에는 지금까지 인간 항체의 혼합물인 면역글로불린이 사용됐으나, 이를 추출할 수 있는 인간 혈액은 양이 제한돼 있고 더구나 어떤 경우 특정한 균에 감염된후 항체가 생긴 혈액 확보에는 윤리적인 문제에 따라 어려움이 많았다. 면역글로불린은 인체의 면역체계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혈액속 물질이다. 미.일 공동연구팀은 인공 염색체 유전자를 만들어 암소 세포에 주입한후 이를복제했다. 기린맥주가 개발한 인공 염색체는 인간항체를 가진 쥐를 복제하는데 사용돼 왔다. 헤마테크의 제임스 로블박사는 "완전한 인간 항체 유전자를 보유한 암소는 특정질병균에 쉽게 면역이 되지만 인간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하는데는 여러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 항체 보유 송아지 복제를 실제 치료약 개발에 응용하기 위해서는아직 문제점이 많다. 첫째,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젖 속에 인간 단백질을 생산하는 가축을 만들어 내는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 됐고, 여러 제약회사들이 이를 제약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시판이 허용된 치료약은 없다. 둘째, 복제된 암소에는 인간 항체보다는 소 항체가 더욱 많아 이를 분리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생명공학 회사들은 인간 항체만 지니고 암소 항체가 나오지 않는암소 복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최소한 3-4년이 걸릴 전망이다. 또 암소의 인간 항체를 통해 광우병 등 가축 질병이 옮겨질 위험성도 배제할 수없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리처드 스팀 박사는 인체 면역글로불린을 획득하는 새로운 방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번 미.일 공동연구가 그 해답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