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 규모 조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마다 시장규모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 산하 단체의 조사결과가 큰 편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부 산하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영수)은 지난 5월 발간한 게임백서를 통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를 3조4천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정통부 산하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박영화)가 지난 9일 내놓은 '2002 게임산업연차보고서'는 올해 게임시장 규모를 4조1천1백13억원 규모로 내다봤다. 양 기관의 시장전망은 지난해도 각각 3조5백억원과 3조4천7백67억원으로 약 4천억원의 편차를 보였다. 특히 올해의 경우 2월부터 5월까지 같은 기간에 조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7천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각 부문별로는 PC방 규모의 경우 개발원은 1조2천6백억원 규모로 전망한 반면 협회는 2조3천억원으로 예상해 두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또 오락실을 포함한 아케이드게임시장도 개발원(1조2천9백억원)과 협회(9천1백40억원)의 전망치가 3천억원이나 달랐다. 이에 대해 양측은 자신들의 조사결과가 더 정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발원의 정의준 연구원은 "PC방과 게임장 규모는 인터넷PC협회와 한국컴퓨터중앙회 등 관련 협회의 자료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협회의 정민아 대리는 "외부자료를 배제한 채 약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4백50개의 개발사와 각각 1천개가 넘는 PC방과 오락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전화인터뷰를 병행한 만큼 정확도에 자신있다"고 반박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