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조직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스카이라이프의 3대 주주사인 KT(한국통신)ㆍKBSㆍMBC의 의뢰를 받아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경영진단을 실시한 미국 ADL사는 지금까지 스카이라이프의 문제점으로 △조직 통합력 부족 △카리스마적 리더십 부족 △규제환경 미극복 △경영시스템미비 등을 꼽은 반면 △성공적인 이른 개국시점 △초기 가입자 확보 실적 △단기 전략분야의 설정 △비전의 발전적 변화 등을 높이 평가했다. ADL 경영진단 보고서는 위성방송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기존 유료방송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 잠재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다양한 이익집단의 존재와 규제기관의 공공성 요구가 수익성을 저해할 우려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공익성과 국내 산업 육성에서 상업성과 국제화로 변화하는 비전 및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가입자 조기 확보와 서비스 차별화라는 경영목표에 대해서도 적합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3월 개국부터 4개월간 확보한 가입자 수라든지 시험방송 후 본방송까지의 소요기간 등도 해외사업자의 사례에 견주어볼 때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서비스 패키지 구성, 유통망체계,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광고전략등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향후 추진력과 통합력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시스템에 대해서는 임직원의 다양성과 위성방송사업의 특성 등에 따라 경영진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전문성과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실무조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DL은 지상파 재전송 여부가 향후 10년간 누적적자 규모에서 5천500억원 정도의 차이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한 뒤 지상파 재전송이 불가능할 경우 적극적인 수신기보조금 정책을 통해 조기에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한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고주문했다. 이와 함께 가입자 순수증가분의 급감, 비우호적 규제상황, 불투명한 시장 영향력, 추가 자본조달에 따른 불확실성 등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적이고도 탄력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