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중 < 科總 회장 > 우리나라의 사회경제를 선도해 온 한국경제신문이 이번에는 이공계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는데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사회병리적 현상이다. 특히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잊혀진 사회일수록 심각하다고 한다. 미국 일본 유럽 선진국들도 한번쯤 겪었거나 아파하고 있는 숙제다. 정부는 병역혜택, 과학자 우대, 연구비 증액 등을 대책으로 마련할 수 있다. 이같은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한경은 좀 더 핵심에 접근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지정학차원의 과학정책 수립을 위한 학술토론 등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가 될 것이며 과학자들이 존경받게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측을 알려주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이번 캠페인이 성공하길 기원한다. 정근모 < 호서대 총장 > 지금 21세기는 퓨전시대다. 법률 의학계 등의 분야에서도 이제는 과학기술 지식이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과학 기술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가치 창출의 가장 중요한 원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회 전반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할 때다. 과학기술의 보편화와 전문화의 병행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공계 대학의 전문성을 높여 가치 창출을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비 이공계 학과 학생들도 이공계 지식의 기초를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다. 지금의 국내 교육 현실은 이러한 교육목표와 교과 과정의 개념정립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한국경제신문이 펼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회 전반에서 과학기술 지식의 필요성이 재인식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기준 < 공학한림원 원장 > 이공계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한국경제신문의 대대적인 노력은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한국 공학기술은 최근 두가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첫째는 전체적으로 지원자의 절대 규모가 줄어들어 자연계 지원 학생이 몇년 후에 예체능계를 밑돌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다. 둘째는 갈수록 난해하고 첨단적인 기술 수준으로 경쟁해야 하는 공학기술의 특성상 매우 우수한 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의 학력수준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선진7개국(G7)들은 21세기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첨단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국가의 인력 수급 정책은 정부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존의 제도나 관행을 보완하는 수준을 벗어나 발상의 대전환을 시도해야 하며 이번 한국경제신문의 캠페인이 이를 시작하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 한인규 < 과학한림원 원장 > 요즘 '과학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을 즐겨 쓰고 있다. 현대에서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커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원로 과학자들이 청소년을 만나 "한국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려있다"며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유도해야 할 만큼 열악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정도에 이르러 선진국 대열에 낄 때까지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은 계속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교수 기업 모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장학제도나 병역특례 기회를 확대하고, 정부에서도 과학기술 공무원의 등용을 늘리는 등 구체적인 방법은 많다. 한국경제신문이 이처럼 중요한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며 진정으로 과학기술계를 살리는데 힘써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