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전 형질이 변형된 복제돼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나 하루만에 폐사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팀은 지난 5일 오후 10시 30분께 충북 음성의 연구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형질전환 복제돼지 1마리가 태어났으나 하루만인 6일 오후2시께 폐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복제돼지는 해파리 추출 단백질로 동물의 몸에 주입됐을 때 녹색형광 빛을 내는 `GFP유전자'가 체세포에 주입됐다. 연구팀은 GFP유전자를 돼지 체세포에 주입해 형질을 전환시킨 뒤 핵이 제거된난자에 이 체세포를 넣는 방법으로 핵이식을 거쳐, 지난 4월 11일 대리모에 이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태어난 복제돼지에 대한 DNA 검사결과 형질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것을 확인했으며, 육안으로도 피부 및 점막조직의 노르스름한 빛깔과 자외선에 대한녹색 형광 빛 발현으로 형질전환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FP유전자를 이용한 형질전환 복제돼지는 최근 국내에 복제돼지 연구 전문회사를 차린 박광욱 박사가 지난해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지도교수와 함께 세계 처음으로탄생시킨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4일 경상대 축산과학부 김진회 교수팀이 조혈촉진유전자(EPO)를 이식한 복제돼지를 탄생시켰으나, 형질전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황 교수는 "농장에서 태어난 돼지를 서울대 내 연구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등으로 폐사한 것 같다"며 "앞으로 돼지를 통해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연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