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인력부족으로 악화되고 있는 집배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3천명 가량의 대규모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31일 "인력부족으로 집배원들의 시간외 근무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근로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행정자치부에 2천973명의 집배원증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IMF직후인 지난 98년부터 작년까지 집배원을 비롯해 우체국 창구직원,우편 구분요원 등 5천742명을 감축, IMF이전 3만5천500명이었던 인력을 2만9천767명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런 대규모 인력감축에 따라 집배원들의 근로조건이 급격히 악화되자 전국 집배원들로 구성된 체신노동조합은 지난 20일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제목의 신문광고를 통해 "국민을 위해 봉사해온 우체국 집배원들이 쓰러져 가고 있다"며인력증원을 요구했다. 이상철(李相哲) 정통부 장관도 집배원 인력부족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31일 긴급체신조사협의회를 열어 인력부족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정통부는 단기간에 대규모 집배원 증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을감안, 우선 임시직, 파트타임 고용직을 늘리고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집배원들의 근로여건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행자부가 집배원 증원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타 공공노조와의형평성 논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 등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어 집배원 증원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