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잡아라"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의 경영효율을 높여주는 기업용 솔루션시장을 놓고 외산업체와 국내 토종업체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 정책 뿐아니라 ERP CRM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솔루션 도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ERP는 생산 판매 구매 회계 물류 등 기업의 주요 업무를 통합관리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경영자들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통합시스템이다. ERP를 도입하면 원가절감은 물론 납기 단축,인력절감 등으로 경영혁신을 이룰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1997년 G7 국책 프로젝트를 통해 정통 국산 ERP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정책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부는 ERP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CRM 공급망관리(SCM) 등 정보화 설비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액공제혜택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KRG에 따르면 국내 ERP시장은 1999년 9백95억원에서 2001년 1천10억원,올해에는 2천8백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CRM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CRM시장은 1999년 6백50억원에서 지난해 2천억원,올해는 2천7백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오는 2004년에는 1조원을 웃도는 폭발적인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CRM은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통합하고 분석해 고객 특성에 기초한 마케팅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최근에는 고객의 정보를 분석해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내는 데이터마이닝 기술이 높아져 CRM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CRM의 80% 가량은 외산솔루션이다. 반면 국내 토종 솔루션업체들은 국내실정을 반영한 한국형 CRM솔루션이라는 점을 내세워 외산제품에 맞서고 있다. CRM시장은 금융 통신 닷컴기업을 비롯 최근들어 제조 유통 서비스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폭발적인 시장팽창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물론 기존 정보기술(IT)업체와 시스템통합(SI)업체,외산 솔루션업체,컨설팅업체들이 제품개발에 뛰어들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부문의 최강자로 꼽히는 한국오라클을 비롯 ERP 선도업체인 SAP코리아 등이 기업용 솔루션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시장을 넘어 중소.중견기업으로까지 영업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