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계 수수께끼의 하나인 "오스터호프 이분법"이 국내 과학자에 의해 물리학적으로 해명됐다. 연세대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이영욱 교수(41)팀은 오스터호프 이분법(Oosterhoff Dichotomy)을 설명하는 논문을 사이언스 최근호(7월26일자)에 게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각 성단의 변광주기(變光週期:밝기의 변화가 되풀이되는 일정한 기간)가 다른 점에 주목,이에 대한 메커니즘을 캐내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우리 은하계의 중심에 가까운 구상성단들은 은하가 처음 형성되면서 함께 만들어진 반면 은하의 외곽에 분포하는 구상성단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나중에 유입됐음을 밝혀냈다. 우리 은하계에 두가지의 서로 다른 기원을 갖는 구성성단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물리적으로 규명해 낸 것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우리 은하계의 나이가 기존의 1백20억년보다 최소10억년 많은 1백30억년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한 양분된 성단은 각기 다른 연령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우리 은하는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계로 띠모양의 은하수 형태를 하고 있으며 태양계는 외곽 중간부분에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중인 우주관측 인공위성 '갤럭스(GALEX)'사업에 참여,은하의 진화와 우주의 나이문제 등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이영욱 교수는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오스터 이분법이 실재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은하우주의 기원을 명확하게 확인한 게 최대의 성과"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다른 은하계의 기원에 대해서도 파헤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 용어풀이 ] 오스터호프 이분법= 1939년 네덜란드의 천문학자인 오스터 호프(Oosterhoff)가 발견한 현상. 우리 은하 형성에서 핵심적인 요소인 약 1백50여개의 구상성단(球狀星團,수만개에서 수십만개에 이르는 별들이 공모양으로 집단을 이룬 형태)이 원소함량과 변광주기등을 기준으로 해 두 개의 서로 다른 그룹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난 63년동안 그 이유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천문학의 난제로 꼽혀왔으며 법칙으로도 정립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