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버섯 아가리쿠스보다 항암 면역물질이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진 신비의 '꽃송이버섯(학명 Sarassis crispa)'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재배됐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벤처형 농업회사법인 하나바이오텍㈜은 일본 쓰카코시 노부유끼(塚越伸行) 식균연구소와 공동으로 꽃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 오는 9월이면 양산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전 세계에 분포하면서도 농업인조차 잘 알지 못할 정도로 희귀한 꽃송이버섯은 지난 99년 일본이 인공재배에 첫 성공한 이후 국내 농업회사 4∼5곳에서 연구를 시작했지만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바이오텍은 지난 4월 특허 출원한데 이어 대량생산을 위한 시스템설비를 갖추고 지난달말부터 종균배양 및 재배에 들어갔다. 하나바이오텍은 오는 9월이면 100g들이 5천병(500㎏.건조할 경우 50㎏)을 생산하고 앞으로 연간 2t 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3개 농장이 연간 3t 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양이다. 일본 농장은 제약업체에 1㎏당 100만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제약업체들은 6∼7종류의 가공 기능성식품을 생산해 평균 30만원(1개월분)에 시판하고 있다. 이 기능성식품은 우리나라에도 수입돼 유명 백화점에서 고가(1개월분 69만원)에 팔리고 있다. 꽃송이버섯은 일본 인공재배 성공 당시 도쿄 약학대학 야도마에(宿前利郞) 교수의 연구 결과 항암 면역활성물질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이 43.6%로 신령버섯인 아가리쿠스보다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버섯은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중국.북미.유럽.호주 등지에 야생하며 양배추 모양으로 맛이 좋고 은은한 향으로 식용과 약용 모두 가능하지만 값이 비싸 약용으로만 쓰이는데 워낙 희귀해 국내 버섯 전문가 이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농업전문학교 특작과 장현유(47) 교수는 "꽃송이버섯 인공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이번 인공재배 성공은 대단한 쾌거"라며 "향후 안정적인 양산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능성식품 원료로서 시장 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말했다. 하나바이오텍 고인수(41) 마케팅 대표(CMO)는 "전 세계 3천500여종의 약용버섯중 가장 약리 기능성이 탁월한 버섯"이라며 "재배기술, 효소처리 증폭기술 등 일반농가 보급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