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일은 안하고 또 전화질이냐.기다려봐라.얘야,전화받아라.퍼질러 자느라 전화왔는지도 모르는군.퍽퍽!!" "이 전화 주인은 당신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목이 빠져버렸다고 합니다. 사건현장의 기자를 연결합니다" "아! 전화 주인,전화를 향해 뛰어오고 있습니다. 10미터,5미터,3미터...아! 드디어 전화를 집어들었습니다.덜컥" 요즘 뜨고 있는 휴대폰 통화대기음들이다. 통화대기음이란 통화가 연결된뒤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때까지 들리는 신호음."따르르릉,따르르릉"하던 대기음이 올들어 음악은 물론 각종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담은 멘트들로 바뀌고 있다. 한편 황당하기도 하지만 무더위로 짜증나는 여름날,잠깐이라도 미소지을 수 있는 대기음들이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에게 전화했는데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여보세요,여보세요...놀라셨죠.잠시만 기다리세요.전화 바꿔드릴께요" 발신자에 따라 다른 대기음을 설정해 놓을 수도 있다. 애인에게서 걸려올 경우,"자기야,얼마나 자기 전화 기다린줄 알아? 나한테는 자기밖에 없는지 알지?" 시간대별로 다른 대기음을 만들어 두고 야밤에는 "야! 지금 몇신데 전화야.넌 잠도 없니.",아침에는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라는 멘트를 집어넣을 수 있다. "여보세요,저 XXX인데요.여보세요,여보세요...잘안들리는데요"란 멘트가 나오면 그냥 끊게 되기 일쑤.그 순간 "하하하,지금은 통화대기음입니다.깜빡 속아넘어가셨죠"란 말에 "아차!"하며 웃음이 절로 나온다. 대기음은 멘트 외에도 여름철을 맞아 여우나 늑대 울음소리,유령 등의 음산한 소리,아프리카 원주민 주술버전 등 등골이 서늘한 납량특집물도 인기다. 주당들은 컵에 맥주따르는 소리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이주일 조영남 등 유명인사의 폭소 멘트도 많이 내려받고 있다. 이같은 통화대기음 서비스는 현재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컬러링"이란 브랜드로 서비스에 들어가 1백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대기음수는 7천5백개 정도.SK텔레콤 고객은 SK텔레콤 고객센타,대리점,지점 등에 신청하거나 휴대폰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후 ARS(011-700-7777)를 통해 원하는 음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단,017 고객은 시스템통합이 완료되는 8월부터 가입할 수 있다. 요금은 월 9백원의 정액요금에 건당 7백원의 정보이용료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서버등 장비를 확충해 사용자의 목소리를 녹음해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연말까지 가입자수가 3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2주만에 가입자수가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브랜드는 "필링(Feeling)".LG텔레콤은 "필링"이란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필링스(Feelings)"란 유명 팝송을 기본 통화대기음으로 제공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3백여개의 대기음을 제공중이다. 다음달부터는 1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요금은 월 9백원에 건당 7백원(무선인터넷 이지아이 통할 경우),30초당 1백원(019-700-8080를 이용할 경우)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