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추이에서 이 회사의 실력을 알 수 있다. 2000년 4월 전자지불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반 만인 지난해 78억원의 매출과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백88억원,당기순이익 24억원이 목표다. 티지코프의 기본 사업분야는 e커머스다. 인터넷을 통해 1천5백여개의 전자상거래 업체에 신용카드뿐 아니라 계좌이체 소액결제 전자화폐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의 결제가 가능한 유·무선 통합전자지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메시지관리서비스(UMS)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한 거래확인 및 달러 엔 등 주요 16개국 외국환 결제 등의 부가서비스도 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무선전자지불 시스템을 구축,m커머스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뜨는 t커머스=티지코프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t커머스 솔루션 시연회를 열었다. t커머스란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들이 입고 있는 옷을 구입하고,영화정보를 보면서 영화표를 사는 등 TV 화면을 클릭해 상품정보를 받고 결제까지 한꺼번에 하는 시스템이다. 한국보다 먼저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미국 유럽에서조차 t커머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연회가 열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디지털위성방송을 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시장은 오는 2010년 2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는 전세계 t커머스 시장 규모가 2005년 27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티지코프의 이번 t커머스 솔루션 시연은 시장 선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해외에서 승부를=티지코프는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는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규모가 작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 일본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 2월과 4월 홍콩과 상하이에 합작법인을 잇달아 설립했다.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것이다. 홍콩의 상장회사 UTH와 함께 엠페이먼트인터내셔널이란 법인을 만들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상하이에는 엠페이먼트차이나를 세웠다. 티지코프는 이 두 회사를 통해 중국 유·무선 전자상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종합 전자지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최대 상사인 닛쇼이와이와 유·무선 전자지불서비스 및 솔루션 영업계약을 체결,일본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CEO는 국제금융인 출신=이회사 정정태 대표(45)는 국제금융 전문가 출신이다. 영국 헛포드셔대학(경영학과)과 브루넬대학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그는 증권사 국제금융부에 입사해 기업 인수·합병(M&A) 팀장을 맡았다. ING베어링스 이사를 거쳐 1998년 도이체뱅크 상무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듬해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금융계와 벤처업계는 그의 행보를 주목했다. 국제금융가인 그가 전자지불 솔루션 벤처기업 CEO로 변신했을 때는 뭔가 큰 그림이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 대표는 티지코프를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지불 종합회사로 키웠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