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복제를 추진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탈리아의 인공 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12일 첫 복제 인간이 오는 12월 탄생할 것이라는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대 언론 성명을 통해 "리베라시옹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학이 아니라 영화에서 쓰는 `복제'라는 말에 관해 결코 언급한 적이 없다"며 "다만 국제적인 연구자 그룹과 함께 탐구하고 있는 세포 유전자 재조합의 몇가지 측면에 관해 간단히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이어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진지한 과학적 탐구와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들이 내 말을 인용해 나오고 있는데 이를 단호히 부인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과학적인 정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앞으로 모든 언론 접촉을 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탈리아 ADN-크로노스 통신에 보낸 별도 성명에서는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아기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안티노리 박사는 "이 과제는 30-40명이 참여하고 있는 연구의 일부이며 나는 그중의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리베라시옹은 안티노리 박사의 말을 인용, 남성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한 50쌍의 부부가 복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18개의 배아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임신해 12월에 복제 아기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리 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