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는 금요일 저녁에 복용하면 일요일 아침까지 자연스런 발기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성적 자극만 있으면 36시간 동안 언제라도 발기가 됩니다." 다국적제약사 릴리가 개발 중인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달라필)의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제럴드 브록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시알리스는 환자의 60% 이상에서 복용 후 발기가 가능한 시간이 최대 36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교 후 만족감도 기존 약보다 우수했다"고 소개했다. 브록 박사는 지난 93년부터 시알리스를 포함해 애보트의 유프리마, 화이자의 비아그라, 바이엘의 바르데나필 등 모두 4가지의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주관한 성의학의 대가다. 그는 한국에 머무르면서 4가지 발기부전치료제의 장단점을 비교해 의사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시알리스는 비아그라나 바르데나필과 약리작용이 비슷하지만 PDE-5(발기억제 효소)에 대해 훨씬 선택적으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약들은 약효가 4∼6시간밖에 안 되지만 시알리스는 36시간이나 약효를 냅니다. 게다가 안면홍조 청록색시야 요통 등의 부작용도 적습니다. 또 비아그라는 고지방식품이나 유제품을 먹으면 혈중농도가 떨어져 약효가 줄어드는 반면 시알리스는 다른 음식과 같이 먹어도 약효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브록 박사는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나 바르데나필과 마찬가지로 발기율과 음경의 강직도 등은 비슷하고 협심증치료제인 질산염제제와 복용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작용시간이 길고 음경이 발기되는 과정이 훨씬 부드러워 성교 후 만족감이 높다면서 기존 치료제를 능가할만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임상시험을 모두 마치고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시알리스는 유럽에서 올해 말,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는 내년 10월께 시판될 예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