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이 또 유찰됐다. 강동석 한국전력 사장은 5일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 대해 유찰 결정을 내렸다"면서 "열흘 이내에 향후 매각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응찰 가격이 예정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외형적으로는 예정가에 포함된 곳도 있었지만 대금 지불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유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예정가가 무리한 것이 아닌지와 납입조건 변경 여부,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입찰에 들어갈지, 아니면 수의계약이 가능한지 등에 관한 향후 매각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의계약을 하더라도 예정가를 밑돌 수는 없는 만큼 현재 수의계약을 실시해도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 사장은 밝혔다. 파워콤을 시장에 직상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상장요건이 안 된다"고 못박았다. 강 사장은 "응찰가격이 주당 2만원이 안됐다"고 밝혀, 이번 예정가격이 2만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매각시기에 대해 "국내 증시상황 등을 감안하겠지만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우선매각 대상 1개사를 15일까지 선정,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또 한전 자회사의 임원 인사와 관련, "빠른 시일 내에 새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며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워콤 입찰에는 데이콤과 CDP(캐나다 국민연금 관리기구), SAIF(소프트뱅크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쳐 펀드), 한일종합산업, KTB네트워크, 삼지전자 등이 참여한 데이콤 컨소시엄, 미국계 통신전문 펀드인 EMP와 AIG 등으로 구성된 하나로통신컨소시엄 외에 두루넷이 단독으로 응찰, 모두 3곳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하나로통신-두루넷-신한맥쿼리금융자문 컨소시엄 한 곳만이 응찰함에 따라 자동으로 유찰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