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침체에서 벗어날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그 돌파구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월간지 '레드 헤링'이 최근 '주목할 10대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회사는 데이터 저장 용량을 늘리고 처리 속도를 높이는 기술들을 개발, '돈가뭄' 속에서도 대부분 수천만달러의 벤처 자금을 유치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매트릭스 세미컨덕트 =재미교포인 토머스 리(한국명 이환경) 스탠퍼드대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고층 건물을 짓듯이 기존 반도체를 여러 층으로 쌓은 3차원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반도체는 기존의 반도체 제조 공정과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정보저장 용량을 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춰 디지털 기기의 정보저장 장치 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바마 테크놀로지스 =데이터를 20분의 1로 압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를 논리 블록단위로 나눠 단 한번만 저장, 정보 저장 장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카내스타 =3차원 시각기능을 갖춘 반도체를 선보였다. 적외선을 사용하며 핸드헬드 컴퓨터용 가상 키보드를 아무 물체의 표면에나 만드는 것 등이 가능하다. 플라리온 테크놀로지스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의 벨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을 갖고 창업한 회사. 이동통신망용 기지국 장치로 데이터 전송속도를 10배, 주파수 효율을 3배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해 현재 미국 2개 및 아시아지역 이동통신회사에서 현장 시험 중이다. H2젠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수소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시스템(HGM)을 개발했다. 이 장치는 천연가스나 프로판가스로부터 순도 99.9%의 수소를 제조할 수 있고 수소 제조비용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현장에 설치할 수 있어 주유소 같은 곳에 설치해 수소자동차용 수소를 만들어 팔 수 있다. 인피네라 =광통신 장비에 사용되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완전 광 소자를 개발하는 회사. 손이 많이 가고 정확성이 떨어지는 광통신 장비 조립 작업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콘티키 =인터넷에서 정보를 내려받는 속도를 높여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회사. 대량의 디지털 미디어를 주고받는 회사의 통신 네트워크 비용을 절반 이상, 네트워크 성능은 10배 이상 높여준다. 로커스 디스커버리 =고성능 컴퓨팅 기술과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단백질의 결합 위치를 신속하게 알아내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있는가를 판단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테스크과정을 줄여 준다. 나노플렉스 테크놀로지스 =나노 바코드 술을 개발했다. 표면에 인쇄하는 바코드 대신 물질 속에 나노바코드를 집어넣어 빛을 쬐 판독한다. 내년 초 첫 제품으로 유전자 실험용으로 DNA 정보를 수록한 칩을 선보일 예정이다. 볼테어 =인피니밴드란 신 기술을 채용한 라우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정보저장장치를 보다 빠른 속도로 연결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