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선전은 우리의 생활과 문화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감독과 선수,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하나가 된 오랜만의 기쁨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어느 꼬마 옆을 지나다가 대~한민국이라고 소리를 지르니 '짝짝짝 짝짝' 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에서 월드컵 현상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번 월드컵 개최가 우리 생활과 문화에 영향을 주는 시사점은 크게 '철저한 목표의식' '세계가 놀란 질서' '한국인 특유의 화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월드컵에서의 성공에 취해만 있지 말고 하나가 된 마음을 경제를 살리는 일에 주력할 때라고 본다.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인은 비즈니스의 목표를 명확하게 재정립해 보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감독에게 쏟아졌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히딩크 감독처럼, 비즈니스중 생기는 상황의 변화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비즈니스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 보는 일이다. 그리고 목표에 대한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어 봄으로써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져보는 것이다. 두번째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질서를 이해해 보자. 수백만명이 모여 응원전을 벌여도 쓰레기 하나까지 모두 각자가 챙겼던 질서의식을 살려야 한다. 월드컵이기 때문에, 전세계 외국인이 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에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에 지키는 질서가 아니라 남이 보지 않아도 외국인이 보지 않아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질서의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초기 단계에 잘 못 인식되었던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비즈니스, 단기간에 벼락 부자가 될 수 있는 비즈니스"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과정에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질서와 흐름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많았던 각종 게이트사건이나 권력형 비리, 벤처 재정 비리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 진입해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튼튼한 IT 벤처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5~10년 정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입-성장-성숙이라는 기본적인 질서를 따라 준비한 기업들이다. 세번째는 화합의 의식이다. 선수와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을 본받아 보자. 인터넷 비즈니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상담을 통해 벤처기업인들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 그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개발한 기술은 훌륭한데 장사를 어떻게 해서 돈을 벌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독특한 원천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이 그것을 직접 수요자에게 팔려고 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일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수요자에게 직접 팔기 위해서는 다양한 마케팅 채널과 고객관리기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원천기술기업들은 이 원천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응용기술을 만들어 내는 기업과 이 응용기술을 이용해 폭넓은 생활.응용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응용비즈니스기업과의 화학적 조화가 필요하다. 네트워킹화 인터넷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모두 해야 한다"는 의식을 버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화합의 비즈니스가 다음 성숙된 단계로 진화하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모습이 될 것이다. 모처럼 만에 이룬 월드컵 축구의 쾌거를 단편적인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그 여세와 기를 몰아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생활이 윤택하게 성장되는 기회로 발전하기를 소망해 본다. < 에스이(주) 사장 kangsehoh@dreamwi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