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철강이 첫번째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20세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제조가 가능한 플라스틱이 두번째 혁명을 가져왔다면 이제는 두가지 소재의 강점을 융합시킨 리퀴드메탈이라는 신소재가 산업혁명을 일으킬 것입니다" 리퀴드메탈 생산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최근 우리나라에 온 재료공학분야 석학인 머튼 플레밍 미국 MIT대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3의 산업혁명을 일으킬 신소재로는 현재로선 리퀴드메탈이 가장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플레밍 교수는 최근 응용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신소재의 혁명으로 불리는 리퀴드메탈 상용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왔다. 재미 한국인 교포가 미국에 세운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회장 강종욱)의 기술고문으로도 활약 중이다. 리퀴드메탈이란 비정질 원자구조를 가진 합금(Amorphous Alloy)으로 티타늄보다 강도가 2∼3배나 강하고 탄성도 뛰어나며 금속과 달리 부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플라스틱처럼 자유로운 모양 형성이 가능하며 강도 대비 두께가 얇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플레밍 교수는 "리퀴드메탈을 사용하면 기존 금속보다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0배 이상 강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리퀴드메탈은 80분의 1 정도 두께로도 기존 플라스틱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 그는 리퀴드메탈이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각종 통신 및 전자기기 외장이나 스포츠용품,자동차 차체 등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인공관절 등 의료기기 항공·방위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기술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는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지난 5월21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7억달러로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근 2년간 나스닥 신규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플레밍 교수는 "한국은 전자기기 및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많고 생산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향후 리퀴드메탈 생산기지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스는 평택에 4천3백여평 규모의 리퀴드메탈 소재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