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역선거에 23일 처음으로 도입된 전자투표가 성공적으로 치러짐으로써 'IT(정보기술) 선거혁명'의 가능성을 열었다.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투표는 이날 실시된 오카야마(岡山)현 니이미(新見) 시장및 시의회 선거에 일본 선거사상 처음으로 도입됐다. 전자투표는 유권자들이 시내 43곳의 투표소에 설치된 113대의 투표기에 전자 투표 카드를 삽입한 후, 화면에 나타난 출마자 가운데 지지 후보를 볼펜모양의 봉 또는 손가락으로 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같은 방식은 일본의 은행에 비치된 현금자동인출기의 사용방법과 거의 같아유권자들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투표를 마쳤다. 투표 후 진행된 1만5천여표에 대한 개표작업은 불과 25분만에 종료됐다. 부재자투표의 경우에는 종전과 같이 수작업을 할 수 밖에 없어 전체적인 개표종료 시간은다소 지연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개표에 소요된 시간은 시장선거는 종전선거의 3시간에서 25분으로 줄어들었고, 시의원선거도 4시간25분에서 2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또 개표요원도 종전 85명에서 58명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는 니이미 시의 전자투표에서 무효표가 한장도 나오지 않은데다 신속한 개표가 보장됐다는 점에서 전자투표를 국정선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일본 총무상은 "IT 시대인만큼 전자투표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쌓인 실적을 봐가면서 전자투표를 국정선거에도입하는데 따른 법적, 기술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