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설립된 세종기지에 이어 제2의 연구 기지를 남극에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06년께 남극 대륙 중심부에 약 7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세종기지 형태의 제2연구기지를 건설키로하는 내용의 극지연구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양부는 현재 세종기지가 노후한데다 남위 68도선상에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남극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2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건설 후보지는 인도양, 세종기지 서남쪽, 대서양 남아프리카 등 3개 지역 방향에서 접근 용이도와 다른 국가 기지 현황 등을 고려해 선정활 계획이다. 해양부는 이와 함께 현재 해양연구원이 맡고 있는 극지 연구를 분리해 이를 전담하는 국가독립기관 형태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78년 남극 연구를 처음 실시한 이후 86년에 이르러서야 세계에서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세종기지는 남극 조약 가입 후 2년이 지난 88년 420평 규모로 현재 위치에 지어졌다. 그러나 남극 연구 경험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위치를 선정해, 연구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여러차례 제기됐다. 현재 남극에는 99년말 기준 총 18개국 44개 기지가 활동 중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남극 제2기지는 변방에 위치한 세종기지의 한계를 극복하고극지 연구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