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67년 서울 출생 .상문고,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및 한국과학기술원(석사) .92년 삼성SDS 입사 .97년 삼성SDS 사내벤처 네이버포트 소사장 .99년 네이버컴 대표이사 .현 NHN 공동 대표이사 이재웅 .68년 서울 출생 .영동고,연세대 전산과학과 .프랑스 파리 6대학(UPMC 인지과학 박사과정)연구원 .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 닷컴업계에 짙게 드리워졌던 침체의 그늘이 걷히고 있다. 지난 2000년말부터 불어닥친 벤처몰락의 한파속에 한동안 나침반없는 배처럼 표류하던 닷컴업체들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며 움크렸던 몸을 활짝 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34)과 NHN의 이해진 사장(35). 두 사람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격랑의 바다에서 닷컴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각자의 닷컴호를 지휘해오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택한 새로운 항로는 전혀 다른 길이다. 이재웅 사장은 커뮤니티와 전자상거래를,이해진 사장은 게임과 검색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의 원천으로 삼았다. 이재웅 사장은 한메일과 다음카페 등 커뮤니티성이 강한 사이트의 성격을 살려 쇼핑몰을 강화했다. 이후 지난 2000년 불과 85억원에 불과했던 쇼핑몰 매출은 지난해 6백68억원으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1천9백억원으로 전체 예상 매출의 75%에 육박한다. 하지만 쇼핑몰은 덩치에 비해 돈이 되지않는다는 게 이 사장의 고민이다. 8%의 안팎의 쇼핑몰 수수료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달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난망하다. 보다 고수익의 비지니스모델 개발이 이 사장의 과제다. NHN의 이해진 사장은 규모보다 실리를 택했다. 한게임과 네이버를 한데 묶어 NHN으로 통합하고 돈되는 서비스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한게임 프리미엄서비스,네이버 검색서비스 등 선발업체들이 가지않는 길을 택했다. 광고영업도 다음이나 야후가 공략하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결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당기순이익으로 돌아섰으며 올 5월 현재 매출 2백40억원과 당기순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닷컴업체 최초로 순이익 1백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사람의 상이한 경영방식은 성격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재웅 사장은 직선적이다. 공격적인 말투와 직선적인 성격때문에 처음만나는 사람이 친해지기가 힘들다. 여기에 1위 포털 업체에 대한 견제심리가 더해져 주변의 비판을 많이 받는 편이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판단되면 끝까지 밀어부친다. 올초 논란이 됐던 온라인우표제 강행도 이 사장이 이런 성격을 잘 말해준다. 반면 이해진 사장은 회사내에서 사장의 권위보다는 형의 친근함을 내세우는 스타일. 수줍음을 타는 편이지만 일단 친해지면 격의가 없다. 이런 성격은 삐끄덕거리기 쉬운 공동 CEO체제를 무난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기도하다. 공동CEO인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범수야"라고 부를 정도다. 두 사람은 삼성SDS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규모가 커감에 따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있다. 두 사람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도 다르다. 이재웅 사장은 직장 생활 경험이 전무하다. 연세대 전산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후 프랑스6대학에서 박사과정수료 후 귀국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이해진 사장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조직생활을 체험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뒤 삼성SDS에 입사했다. 지난 99년 네이버를 설립할때는 친정인 삼성SDS로부터 지원을 받은 사내벤처 1호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다음과 NHN을 각각 이끌고 있는 두 이 사장의 경쟁은 아직 진행형이다. "닷컴 1위"와 "수익률 1위"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두 닷컴호의 경쟁은 이재웅,이해진 두 선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