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초 전화보급률 7.2%에 불과했던 한국이20년만에 세계 최고의 `IT(정보기술)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이런 한국의 경험은개도국의 정보화에 귀중한 선례가 될 것입니다"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 15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유엔(UN) 특별총회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정보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양 장관의 이날 유엔총회 연설은 우리나라 경제부처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IT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과 개도국의 정보화 모델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은 산업화에는 뒤졌으나 정보화에는 뒤질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 하에 통신망 현대화 사업과 국가사회 정보화 정책을 추진한 결과 세계 최고의 유.무선 통신망을 보유한 IT강국이 됐다"며 그간의 정보화 추진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국은 현재 인구 대비 유선전화 보급률 50%, 이동전화 보급률 63%, 세계 최초(2001년 1월) 3세대 이동통신 구현과 가입자 700만명 확보, 850만가구 초고속인터넷보급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이로 인해 한국 IT산업은 GDP(국민총생산)의 13%, 전체수출의 30%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의 중심축이자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양 장관은 설명했다. 양 장관은 이어 "한국의 비약적인 정보화 성과는 종합적인 정보화 추진체계 확립, 전략적인 연구개발 투자, 전문인력 양성, 통신사업의 경쟁환경 조성, 정보화 저변확대 정책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같은 경험은 개도국에 정보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귀중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개도국 정보화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양 장관은 "개도국 정보화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정보화 추진을 위한 인력 양성과 정보화를 추진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개도국의 IT인력 양성 사업과정보화 정책 자문 사업을 통해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최대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은 정보화 선도국으로서 지난 2000년 11월 김대중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 협력 특별이니셔티브'에 기초해 동아시아 정보격차 해소사업을 추진하고 세계은행이 추진하는 정보격차 해소사업인 `DGF(Development Gateway Foundation)'에 설립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또 "지난 91년부터 개도국 IT인력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초청연수를실시했으며, 25개국에 250명의 IT전문가를 파견했으며 작년부터는 세계 20여개국에`청년 인터넷 봉사단'을 파견해 인터넷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간 한국의 정보격차 해소노력을 소개했다. 양 장관의 이날 연설은 디지털 혁명과 정보격차의 문제점 지적에 이어 ▲한국의 정보화 현황 ▲정보화 성공요인 순으로 진행됐으며 국제사회의 정보 격차 예방과극복을 위해서는 `배고픈 사람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격언을 들며 (개도국에) 정보화의 노하우를 전수하자는 제안으로 끝을 맺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