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대한 약속은 꼭 지켜야죠' 한 PC업체가 월드컵이 개막하기 1년전 막연한 기대로 진행했던 대규모 월드컵이벤트가 한국의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6월 '월드컵 D-365 코리아 8강진출 대축제'를 마련했었다. 이 이벤트는 한국이 1년후 열릴 월드컵에서 8강전에 진출할 경우 삼보컴퓨터가 내놨던 '골든볼 패키지' PC를 구입하는 고객 모두에게 15인치 LCD모니터를 무료로 준다는 것. 당시 이 이벤트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3천여명으로 18일 열릴 한국의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누르면 이들 3천여명은 40만원 상당의 LCD 모니터를 받게 된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모두 12억원 규모다. 사실 지난해 6월만 해도 8강은 물론 한국의 16강 진출도 불투명했던 상황이었기때문에 8강 이벤트는 '생색만 내는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삼보컴퓨터는 이미 보험사에 보험금을 지급해 이 약속을 큰 부담없이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삼보컴퓨터 유태귀 팀장은 17일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가능성이 낮지만 8강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8강에 꼭 진출해 '즐거운 약속'을 지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