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의 앞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에 확산시키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열렸던 아시아 IT장관회담을 통해 정보통신부는 CDMA 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정통부는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정보기술(IT)공동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10여개 국가들과 IT 표준은 물론 산업 구조를 비슷하게 만들어 통상마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우리 기술을 동남아 국가들이 성장엔진으로 활용토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정통부는 이를위해 다음달께 30여명의 민.관전문가로 구성된 "IT 기술정책자문단"을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 인도 등지에 파견키로 했다. 자문단은 특히 이동통신 기술을 포함한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 구축경험을 전수하고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CDMA기술이 동남아 국가를 거점으로 아시아 전역에 확산되면 "아시아 단일 통화권 구축"이란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다. CDMA 종주국이란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민간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부터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구축.운용과 관련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앞서 SK텔레콤은 몽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LG전자,동아일렉콤과 함께 싱가포르에 합작 설립한 SLD텔레콤을 통해 베트남 CDMA 이동전화 사업에도 진출,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기반으로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등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카자흐스탄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에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수출하는등 무선인터넷 분야의 해외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KTF는 미개척 시장인 인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 4대 이동통신사업자의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포콤사와 1차로 1천만달러 규모의 이동통신 기술 컨설팅 계약을 체결,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인포콤사는 올해 5백11만명,3년내 3천5백만명의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F는 또 중국 CEC그룹의 통신분야 자회사인 CEC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단말기 합작법인 설립과 무선 멀티미디어,CDMA망 설계.운영 등에 관한 상호협력에 합의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진펑그룹과 제휴,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향후 2년간 무선인터넷,자동로밍 서비스,브랜드 마케팅 등 이동통신 사업 전반에 걸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일본,미국,중국,호주업체 등 동기식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CDMA 기술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며 축적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수출 지원과 컨설팅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