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의 맞수인 KTF와 SK텔레콤은 월드컵 응원전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KTF는 "대표팀이 가는 곳엔 어디든지 간다"는 모토를 내세운 코리아팀파이팅 응원커뮤니티(www.koreateamfighting.com)를 통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축구대표팀의 해외 평가전까지 따라가 응원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코리아팀파이팅 응원커뮤니티는 지난해 11월에 출범했으며 현재 대학생,직장인,주부 등 다양한 회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한국축구의 16강 진출과 선진 응원 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기장 뿐만 아니라 광화문 등 단체관람장에서 응원전을 펼쳤으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월드컵 개최도시를 순회하는 국토 대장정 행사도 가졌다. KTF의 전 직원들은 한국전 게임이 있는 날이면 모두 붉은색 응원복을 입은 채로 하루종일 근무하는 등 내부 직원들의 응원열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10일 미국전이 벌어졌을 때에는 본사에 근무하는 전 직원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테헤란로 근처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맞서 SK텔레콤은 "붉은 악마"와 손을 잡았다. 전국 9개 월드컵 개최도시(제주도 제외)를 순회하며 "Be the Reds(붉은 악마가 되라)" 슬로건 아래 대국민 응원 캠페인 행사를 벌여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50만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대~한민국"의 5박자 박수는 히트를 쳤다. SK텔레콤은 폴란드전이 벌어진 지난 4일 대학로에서 8만여명의 응원단을 모았고 미국전이 벌어진 10일에는 서울 시청앞에서 10만명과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붉은악마 티셔츠와 스카프 등 응원도구를 무료로 증정했다. 지방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열차를 전세내 응원단을 태우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레드 트레인"을 운영하기도 했다. 열차 탑승객에게 응원도구를 제공했으며 열차안에서부터 치열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또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아디다스와 함께 SK텔레콤은 전국 13개 TTL존에 아디다스의 역대 공인구와 후원팀 유니폼 등을 전시하는 "피버존"을 운영해 응원 열기를 고조시켰으며 한국전이 열리는 날을 "붉은악마의 밤"으로 지정,다양한 이벤트도 벌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