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등 통신분야의 남북협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변재일 기획관리실장과 통신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방북단은 지난4일부터 4박5일간 평양에서 머물면서 사상 최초로 통신분야 남북회담을 갖고 북한내이동통신 서비스, 통신망 현대화 사업 등에 관해 논의했다. 9일 방북단에 따르면 변 실장은 이번 방북기간에 북한측과 남측의 통신사업자대표들이 함께 참석한 합동회담을 갖고 남북 통신협력 문제를 논의, 상당한 성과를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이동통신을 비롯해 유무선통신사업 협력방안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이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남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단 구성원으로 북한에 다녀온 한 관계자는 "북한측이 이동통신 분야에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면서 "기술자들이 아닌 북한측 관계자들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나 GSM(유럽식 이동전화) 등에 대해 외국서적을 많이 읽은 듯 상당한 지식을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측 인사들은 우리측 통신업계 대표들에게 이동통신을 비롯해 통신사업 전반에 대해 실무적인 질문을 주로 했다"면서 "북측의 이동통신 사업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동통신 도입을 서둘러온 북한이 남측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CDMA방식의 이동전화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통부는 이번 방북성과에 대해 통일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10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변 실장 등 정통부 관계자 3명과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시스콤의 임원 5명 등 8명으로 구성된 이번 방북단은 북한의 장생무역총회사의 초청으로지난 4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방북, 평양에서 북측과 통신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8일 귀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