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일부 011 휴대폰 전화가 31일 2시간여동안 불통되는 사고가 발생,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은 월드컵 개막일로 월드컵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끼리 연락이 두절돼 곤란을 겪었으며 휴대폰을 많이 이용하는 택배업체와 증권, 은행 등 금융업체들에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011 휴대폰의 특정번호로 수신이 안돼 이 회사 고객센터에 이용자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011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통화중 소리만 계속해서 들렸으며 일부 휴대폰은 수신은 물론이고 송신도 안됐다. 이날 불통사고는 기존의 휴대폰 통화장애가 기지국 단위로 발생해 소규모 지역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전국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불통사고가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의 서버 장애 때문인 것으로 확인하고 사고 발생, 2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4시 20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한 택배업체의 김 모씨는 "택배를 요청한 의뢰인과 택배물건을 받을 사람간에 연락을 하면서 물건을 배달하는데 도통 연락이 안돼 일을 처리할 수 없었다"고 불평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서 통신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시장개막 행사를 진행한 한 통신업체 직원은 "행사 개막식을 준비하기 위해 본사로 수시로 연락을 해야하는데 휴대폰이 안터져 일이 늦어졌다"며 "하필이면 월드컵 개막일에 이런 사고가 발생해 비슷한 피해가 많았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