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세계 최강의 IT(정보기술)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는 월드컵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에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하고 3세대 이동전화, 디지털 위성방송 등 최첨단 통신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월드컵 관광객과 외신기자들에게 `IT 코리아'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통부는 지난 4월 월드컵 상황실을 설치, 월드컵 기간을 전후로 외국인들이 입국전부터 한국체류기간, 그리고 출국에 이르기까지의 동선(動線)을 고려한 다각적인 IT홍보 전략을 수립, `IT월드컵'을 준비해왔다. 격주로 김태현(金泰賢) 차관 주재로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준비상황을 꼼꼼히체크해왔으며 지난 22일에는 양승택(梁承澤) 장관 주재로 최종 검점회의를 열어 그동안 준비상황의 이상유무를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월드컵 상황실은 월드컵 기간에는 외국인들에 대한 휴대폰 단말기 임대상황, IT체험관 운영실태, 공항 등에 설치된 디지털TV 설치상황 등 현장 위주의 점검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통부가 마련한 IT월드컵 홍보전략에 따르면 우선 입국전에는 외국 관광객들이인터넷을 통해 한국관련 정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숙박, 교통, 관광, 쇼핑 등 주요웹사이트에 대한 이용편의성 및 품질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들 웹사이트를 한국관광공사, 월드컵 조직위원회 등의 홈페이지와 연결해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또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한국IT발전상에 대한 영상물 60여편을 제작, 지난 21일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내 항공사의 여객기내에서 상영하기 시작했다. 월드컵이 끝나는 30일까지 공항에 외국어가 지원되는 이동통신 단말기 대여소를운영하고 이 단말기를 통해 월드컵 경기 관련정보와 교통, 관광, 숙박, 쇼핑 등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SK텔레콤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지원되는 단말기 8천여대를 준비했으며,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영어 단말기 9천900대, 2천239대를 임대해줄 예정이다. 또 공항에는 고품질TV(HDTV)와 초고속인터넷 이용시설을 설치하고 도우미들을 통해 IT홍보물을 배포한다. 특히 월드컵 개막식은 IT코리아 홍보가 최절정에 이른다. 전세계 180개국 25억명의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월드컵 개막식에서 첨단IT기술과 우리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화합과 상생의 멀티IT포퍼먼스'를 연출,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것. 이를 위해 경기장 내에 IMT-2000 단말기의 카메라 동영상 전송기술을 활용해 통화자의 모습을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에 방영하며 경기장 4곳에 TFT-LCD(박막액정화면)가 부착된 디지털 예술조형물을 설치, 예술과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외국인들의시선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KT는 개막전에 상암경기장을 찾는 국내외 VIP 및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첨단 IT기술 시연장을 설치, 운영하며 1층 VIP 영접실에는 초고속인터넷, 무선랜인 `네스팟'과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2000-1x EV-DO, IT 폰 등을 설치했다. 월드컵 관계자들이 투숙하는 주요 호텔 등 숙박시설에 대해서도 인터넷 이용환경 점검을 실시했으며 초고속인터넷이 설치되지 않는 곳에는 KT의 지원으로 초고속인터넷 2회선을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 정통부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TV보급 확산을 위해 수도권의주요 호텔에 디지털TV를 공급, 신라호텔에 5대, 조선호텔 300대, 롯데호텔 30대가설치됐다. 특히 국제미디어센터(IMC)와 각 경기장, 조직위원회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정보통신망을 완비, 전화와 팩스 등 기본 통신망과 대회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월드컵 경기를 디지털TV와 HDTV로 전세계에 방송하고 3차원(3D)TV, 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시범적으로 제공해 IT기술로 월드컵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종주국의 위상도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KTF는 월드컵 경기장과 IMC센터, 4개 월드컵플라자에서 각각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3세대 이동통신인 cdma2000-1x EV-DO를 시연하며 KT아이컴도 서울 등 4개 경기장과 부산 등 7개 월드컵 플라자와 서울 및 부산의 시내중심가에서 비동기식 IMT-2000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외에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주요 도시에 설치된 디지털방송관과 KT홍보관, SK텔레콤 홍보관 등을 통해 일반 관광객들에게 IT기술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경기장 주변과 월드컵 플라자 등에서 사이버 월드컵 축구대회, 디지털 영상제, 디지털 아트전시회 등 다양한 정보문화 행사를 개최, 인터넷 강국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