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들은 이번 월드컵을 휴대폰과 CDMA 장비의 우수성을 알리는 호기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의 공동 마케팅, 중국 축구응원단 '추미(球迷)' 공식후원 등 월드컵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KT아이컴과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시연을 통해 LG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함께 이달 말까지 삼성 애니콜 단말기로 011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투톱(Two-Top)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고객중 '만세'명(1만3명)을 추첨해 한국팀이 첫 승을 거둔 경기에서 한 골당 10만원씩 최대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1만3명을 추첨, 삼성 디지털 캠코더, 15인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모니터, DVD 콤보, MP3 플레이어 등을 증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에는 중국 정부 및 체육총국이 공식 인정하는 중국 축구응원단 '추미'를 단독 후원키로 계약을 맺었다. 공식 응원단은 5천명 규모로 오는 29일 베이징에서 출정식을 갖고 중국팀 세 경기에 참가, 응원한다. 삼성전자 중국본사의 김택희 상무는 "축구에 대한 중국 사람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어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자 단독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노트북PC,액정모니터, 디지털 캠코더 등 디지털 전략 제품들과 연계해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과 월드컵 시연서비스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장비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KT아이컴에 이동교환기, 패킷망 교환장비, 기지국 제어기, 기지국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비동기 IMT-2000 시스템(모델명:Generex 2000)과 고속 영상통화가 가능한 단말기 1백30여대를 제공키로 했다. LG전자는 KT아이컴과 함께 이들 장비를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상암구장을 비롯, 전국 10개 지역의 경기장과 서울 및 부산의 인구밀집 지역에 설치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통화 시연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