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3일부터 시행하는 국제로밍 서비스가자칫 이용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요금부담을 떠안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SK텔레콤은 미국의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제휴로 제공하는 한.미간 양방향 국제자동로밍서비스는 수신자에게 분당 902원의 통화요금을 전액 부과하면서도 발신자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방문, 국제 자동로밍서비스를 이용하는 011 및 017 가입자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높은 통화요금을 물면서도 꼭 받아야 하는전화인지를 사전에 판단할 수 없다. 국내에서처럼 무심코 전화를 받았다가는 나중에 비싼 통화요금을 물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은 국제 자동로밍서비스의 이용자에게도 `콜렉트콜'(수신자요금부담서비스)처럼 통화연결전에 통화의사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최소한 발신자표시 서비스(CID)를 통해 발신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기승을 부리는 스팸광고 전화를 받아도 비싼 통화료를 수신자가 물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요금부과의 공정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CID서비스 제공문제를 추후 논의키로 했다"면서 "우선 요금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로밍신청때 착신금지 신청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휴대폰 국제자동로밍서비스는 국내에서 쓰는 자신의 휴대폰과 전화번호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주면서 동시에 수신자에게 자칫 예상치 못한 요금부담을 안길 수 있는 문제점을 함께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