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심포지엄이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와 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 공동 주최로 21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과 과학기술부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정부 정당 학계 연구소 등에서 2백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와 토론(좌장 정운찬 서울대 사회대학장)내용을 간추린다. [ 주제발표 ] 이언오 삼성경제硏 정책연구센터장=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기초과학 수준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기초과학이 취약해서는 21세기 산업분야에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의 연구활동을 강화하고 자연계 졸업자와 사회적 수요간 불일치 현상도 개선해야 한다. 최석식 과기부 정책실장=국내 과학기술 인력체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국가연구개발(R&D) 투자가 R&D 자체에만 치중한 나머지 인력양성을 위한 투자가 함께 이뤄지지 못했다. 양적인 면에서 많은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우수하지 못하다. 고급 과학기술 인력 공급시스템이 열악하고 창의적 과학영재 교육시스템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정부는 과학기술 인력의 양적·질적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오는 2006년까지 20만명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의적 과학기술 인력양성 체제를 구축하고 과학기술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 및 배분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봉영 고려대 이과대학장=민주당과 한나라당,자민련 등 여야 3당은 모두 기초과학기술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과학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문화적 정책을 펼치고 이공계 활성화를 위해 입시제도 개선,장학금 확충,대학의 과학교육과정 개편,병역특례제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3당 모두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가운데 기초과학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2002년의 19%에서 25%로 증액하고 기초과학연구진흥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태·장경영 기자 jtchung@hankyung.com [ 토론 ]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민.관 연구개발투자를 5년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한국인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 프로젝트를 구체적이고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 과학영재에 대한 교육비용을 사회비용화해 정부가 뒷받침하겠다. 세계 한민족과학기술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겠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산업화에 뒤졌던 국가들이 지식기반경제에선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수한 이공계 대학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뛰어난 과학기술 인력자원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기존 대학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세계적인 이공계 특화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자민련 조희욱 의원=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공계에 진학한 학생들도 전공을 살려 사회진출을 꾀하기보다 고시공부에 매달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기초과학분야에서 활약할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안현실 논설위원=우리의 경우 정당별 뚜렷한 색깔이 없다. 이는 철학의 부재로밖에 해석이 안된다.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공화당은 기초과학,민주당은 실용화에 우선 목표를 두고있다. 기초연구 투자를 놓고 선진국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기업들이 기초연구에 얼마나 투자하는 지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기초연구투자가 1인데 기업이 0.1밖에 투자를 하지 않고있다면 정부가 0.9를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