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첨단기술로 평가받는 탄소 나노튜브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트랜지스터(반도체 회로소자)가 개발됐다. 미국의 컴퓨터업체 IBM은 사람 머리카락의 5만분의 1 굵기 밖에 안되는 원자 크기의 구조물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성능이 탁월한 트랜지스터를 만들어냈다고 20일 발표했다. 물리학 전문지인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는 IBM 연구원들이 나노튜브로 만든 이 트랜지스터를 최고의 `상호 컨덕턴스' 수준에 올려놓았다고 소개했다. 탄소 나노튜브는 초고강도 및 초전도력을 갖고 있어 전자를 전달하는 내구성 및능력면에서 이미 알려진 다른 금속과 물질을 능가하는 새로운 물질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상호 컨덕턴스'는 하나의 물질이 전류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지를 알수 있게 하는 잣대다. IBM 연구원들은 새로 개발된 트랜지스터의 성능이 실리콘을 이용해 만든 기존트랜지스터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실리콘 트랜지스터는 컴퓨터 칩에서 `건축용 블록'에 해당되는 기초적인 요소다. IBM의 페이든 아부리스 연구원은 "탄소 나노튜브가 실리콘 트랜지스터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나노튜브의 상용화 연구에 초석을 놓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현재의 칩을 더 작게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10∼15년안에 물리적 장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탄소 나노튜브는 이미 실리콘을 대체할 최고의`후보'라 할만하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