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에 복리로 빌려드림/못 갚을 땐 장기로 갚게 해드림/신체포기각서 쓰게 해드림/드런 드런 드런X 패스" -OO캐피탈 박진영 편. "누군가 내게 말했지,이번 만은 연체료를 확실하게 갚을 수 있도록/내게 겁을 주는 나의 XX카드야~" -XX카드 이영애 편. "아...죽고 싶다.(면도도 못하고) 카드연체 뒤집어 썼네.어떻게 메우지.같이 메우실래요?" -YY카드 박찬호 편. (창밖의 남편에게 손을 흔들며) "내 남편이에요. 능력도 없는 X이죠"(남편이 무언가를 활짝 펼쳐 보인다.카드연체 최고장이다)" 여자를 놀래줄 줄도 아는 남자죠" -KK카드 고소영 편. "빚으로 사세요~" -ZZ카드 김정은 편. 이호철(30)씨는 매일아침 자신의 회원들에게 각종 패러디와 유머가 넘치는 메일 매거진을 보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씨의 "오늘의 유머"매거진을 받아본 네티즌들은 포복절도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유머에서 세태풍자 패러디까지 네티즌들의 웃음보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지난 99년부터 서비스돼 온 "오늘의 유머"는 인포메일에서 최고 인기콘텐츠로 부상했다. 현재 회원만 27만명에 달한다. 이씨는 재미삼아 시작한 "유머서비스"가 초반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이거 정말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학교까지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매일매거진 제작에 나섰다. 이씨는 혼자서 콘텐츠 디자인 제작부터 프로그래밍,광고영업까지 1인3역을 척척 해내고 있다. 이씨가 유머서비스로 벌어들이는 한달 수입은 약 2백만원. 이씨 경우처럼 메일매거진 소호사업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네티즌들이 적지않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하던 작업이 인기를 끌면서 사업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일부는 오프라인으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메일매거진은 인포메일등과 같은 전문 포털업체에서 공짜로 발행할 수 있는데다 받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발송하기 때문에 타깃 마케팅효과도 높다. 초반에는 광고영업에 애를 먹지만 일단 "입소문"이 나면 광고도 탄력이 붙어 수익을 내기가 한결 수월하다. "오늘의 아르바이트"라는 메일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는 손철수(28)씨도 매거진만으로 월1백50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손씨는 아르바이트 사이트인 "투데이 아르바이트"(www.todayarbit.co.kr)를 공동으로 구인구직 정보를 모은 후 이를 6만6천여명의 회원들에게 매일 보내주고 있다. 소위 "알바"를 찾는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네티즌의 이용이 압도적으로 높다. 메일매거진은 연령과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발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주부인 이경주씨는 딸 아이의 영어공부를 위해 지난 2000년 말부터 "세종대왕,영어찾아 외국인학교에 가다"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이를 책으로 엮어냈다. 미국에서 사는 임병준씨의 경우 폭발적인 영어학습 열기덕분에 미국에 앉아 국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메일매거진 "@베스트 영어유머"를 발행,인기를 얻고있다. 임씨 역시 그동안 올린 메일매거진을 책으로 발간,화제가 됐다. 메일매거진포털업체인 인포웹의 노종섭 사장은 "메일매거진이 단순한 정보 공유나 취미차원을 넘어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정주부나 학생 중심의 메일매거진 소호사업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