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상반기는 "롤플레잉 게임 부재의 해"라 여겨질만하다. 올해 들어 많은 RPG게임들이 출시 되었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액션 RPG라는 복합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전통 하드코어 RPG 시장이 퇴보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에 출시된 "발더스게이트2" 이후로는 하드코어 RPG팬들은 이렇다할 대작게임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갈증을 채워줄 타이틀이 바로 PC게임 "모로윈드".원제는 "엘더스크롤 III :모로윈드"로 사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재 전 세계의 RPG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모로윈드"에 대해 알아보자. 스토리 속으로 왕국의 죄수였던 당신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유의 몸이 된다. 하지만 주어진 것은 제한적인 자유.왕국의 심부름꾼이 되어 잡일을 처리해 주는 사람으로 풀려 난 것이다. 간단한 물건 배달부터 약한 몬스터 소탕 등의 일로 소일하던 당신은 어느날 특정 종교 집단에 대한 조사 임무를 하달 받게 된다. 자기들을 구원할 영웅의 부활을 믿는 종교집단과 이의 뒤를 캐는 국왕정부.이들 사이에서 점점 난해한 임무를 받게 되는 단신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게임플레이 옛날부터 "엘더스크롤" 시리즈는 자유도와 다양함을 중요시했다. 그런 성향은 모로윈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캐릭터의 생성부터 10개가 넘는 종족,20개가 넘는 직업,12개가 넘는 별자리를 선택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원할 경우에는 캐릭터의 모든 수치와 기술을 변경 할 수 있어 리스트에도 없는 새로운 종류의 캐릭터를 창출 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이 끝나면 임무가 차례차례 주어지고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캐릭터의 성장은 레벨 업과 스킬 시스템을 합쳐놓은 방식이다. 자주 쓰는 기술은 저절로 기술치가 올라가고, 기술치가 일정량 이상 되면 레벨이 올라간다. 그래픽 모로윈드의 그래픽은 한마디로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륙 위에 섬세하게 표현된 환경.게임에 조금만 몰입하면 또 다른 공간에 와 있다고 느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픽셀 쉐이더라는 신 기술로 표현된 물의 출렁임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이다. 하지만 놀라운 그래픽에 따라오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높은 사양.팬티움III 1GHz 이상의 CPU와 지포스3급 이상의 비디오카드,2백56MB이상의 메모리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글을 마치며 오래간만에 진정한 하드코어 RPG 타이틀이 출시되었다.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을 키워 나갈 수 있는 RPG. 모로윈드가 그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아직 한국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방대한 텍스트의 양 때문에 영어가 큰 장벽으로 작용 한다는 것이다. 아직 국내 유통 사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국으로 주문을 하는 유저가 많을 정도로 모로윈드의 인기는 대단하다 하겠다. < 이진오 게이밍그라운드 편집장 jino@ggrou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