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의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사무용 공개 소프트웨어(SW) `오픈오피스'가 최근 국내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영어판 `오픈오피스 1.0' 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개소프트웨어 관련단체나 업계는 한글화를 비롯한 국내 서비스 지원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는 표계산 프로그램(spreadsheet), 발표용 프로그램, 문서작성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사무용 SW. 현재 오피스 시장의 많은 부분을 `윈도'(Windows) 운영체제의 후광을 업은 `MS 오피스' 계열 SW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윈도에서도 가동되는 오픈오피스가 발표되면서 MS 오피스의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아 왔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실시된 SW 불법복제 단속에 힘입어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올해들어 오픈오피스 진영은 `기름 떨어진 자동차'같은 모습이다. 지난해 오픈오피스의 기능개선을 맡았던 미지리서치측은 "오픈오피스에 대한 아무런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이다. 오픈오피스의 모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타오피스'도 마찬가지. 미국에서는 `스타오피스 6.0'이 75달러에 팔릴 예정이지만 한글이 지원되는 `스타스위트 6.0'이 언제부터 얼마에 팔릴지는 한국썬측도 아직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MS측은 "지난해 내놓은 `오피스XP'가 전세계에서 6천만개 이상 팔렸다"며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MS 한국지사도 `오피스XP 구축사례 소개사이트' 등을 통해 홍보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개 소프트웨어라는 `이상'과 수익성이라는 `현실'의 차이를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미지리서치 뿐 아니라 다른 어느 업체도 오픈오피스 관련 업무를 맡겠다고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