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반도체와 평면화면 디스플레이어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적어도 단기적으로 퍼스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조사기관인 가트너사 관계자들은 퍼스컴 가격이 단기적으로 10-15% 상승할것으로 내다봤다. 컴퓨터 전문잡지 c't의 크리스쳔 피어슨 편집장도 "이런 관측이들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사는 지난 3월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iMac 신제품 가격을 전세계적으로평균 100달러 올렸다. 후지쓰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회사 대변인은 기본형 퍼스컴은 2-3% 올리며 랩톱의 경우 상승폭이 조금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독일법인 관계자도 시장 추세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가격이 이처럼 오르는 최대 원인은 반도체 때문이다. 평면화면 디스플레이어 값이 뛰는 것도 상승을 부채질한다. 메모리칩은 지난해 12월 이후 근 세배나뛰었다. 독일 반도체 메이커 인피니온 관계자는 자사의 128메가바이트 칩 가격이 지난해말 약 1달러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후 가격은 무려 400%나 더 뛰었다. 평면화면 디스플레이어의 경우 25-35% 상승했다고 가트너 관계자가 전했다. 여기에 컴퓨터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구입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이커들이 가격상승 요인을 흡수하기 위해 유저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패키지 판매시 저장 용량을 슬그머니 낮추거나 그래픽 카드도 등급이 낮은 것을 끼워넣는다는 것이다. 이렇게하지 않으면 달리 원가를 낮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가트너 관계자는 지적한다. 유저 역시 돈을 더 주더라도 업그레이드 칩이나 평면화면 디스플레이어를 사려는 추세가 완연해 자연 컴퓨터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 컴퓨터 가격 강세가 얼마나 오래갈까?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피어슨 편집장은 "컴퓨터 가격이 오르더라도 경쟁이 계속되면서 자연 프로세서 등은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함부르크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