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구입하려는 게이머는 잠시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니가 14일 미국내 PS2 하드웨어 가격을 299달러(38만9천원)에서 199달러(25만8천원)로 무려 100달러(13만원)를 내림에 따라 그 영향이 국내에도 미칠 전망이기때문이다. 소니는 미국내 가격 인하와 동시에 일본에서는 고정가격(29만8천원) 방식 대신 판매점의 재량에 따라 가격을 변동할 수 있는 오픈프라이스(open price) 방식을 도입해 PS2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PS2가 2만7천엔(27만원) 내외로 팔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국내에서 정식 발매된 PS2의 현재 판매 가격은 35만8천원. 따라서 소니의 가격인하로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과 미국의 소비자보다 10만원정도 비싼 가격에 PS2를 구입하는 셈이다. PS2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관계자는 15일 "현재로서는 국내 가격을 국제 가격과 연동해 인하할 계획은 없다"며 "국내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CEK가 최근 부진한 PS2의 국내 판매촉진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가격을 조만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하를 위해 SCEK가 우선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재고부담이다.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SCEK는 일본내 가격이 29만8천원이었던 지난 2월 수입물량 15만대 가운데 현재 5만대 정도가 재고로 남아있는 상태다. SCEK가 이 재고물량을 소화한 후 수입하는 물량은 종전 일본내 가격인 29만8천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어 국내 가격이 3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질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만약 SCEK가 저렴한 단가에 PS2를 수입하고서도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경우 국내소비자들이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구매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막기위해서라도 SCEK가 PS2의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된 PS2용 게임이 부족한데다 어차피 영문판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굳이 SCEK을 통한 비싼 제품을 구입할 이유는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