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2일 주례강론에서 인터넷으로 가톨릭교회의 복음을 전하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은 교회에 위협이아닌 기회"라는 지난 2월 교황청의 입장발표를 뛰어넘는 강한 메시지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앞둔 신앙환경의 변화와 성직자 및 신자의 전반적 감소 추세, 유례를 찾기힘든 종교 다원주의에 따른 치열한 포교경쟁 등에 직면한 한국 종교계가 사이버 신앙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천주교 =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catholic.or.kr)는 지난 98년 9월 개통된 이래 지금까지 총 3천만여건(하루평균 2만7천여건)의접속건수를 기록했다. 총회원은 11만5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100명꼴로 회원이 늘고 있다. 이 사이트는전국 15개 교구를 링크, 각 교구 안의 정보전달은 물론 대화방과 자유게시판을 활성화해 포교의 전진기지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도 구리성당은 미사안내와 주보, 주일학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인터넷홈페이지(cath.or.kr)를 신자들이 직접 운영, 매일 상당한 접속을 끌어냄으로써 사이버사목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천주교 15개 교구는 모두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성당의홈페이지도 이미 150개를 넘어섰다. 천주교는 풍부한 신앙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사이버사목의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불교 = 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불교종합정보 사이트인 '달마넷'(dharmanet.net)을 정비해 새롭게 선보였다. 안정되지 못한 웹기반과 새로운 정보 업데이트의 실패 등으로 사실상 죽어 있던사이트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것은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신행환경 등의 변화를 포교의 기회로 삼으려는 목표에서다. '달마넷'은 포럼공간의 확장을 비롯한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전면에 내걸고 전문가 칼럼, 불교소식, 사찰소개, 논문.경전.법문 축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사부대중에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회주로 있는 길상사(kilsangsa.or.kr)는 법정 스님의정기법회를 동영상으로 올려 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불교신문사와 불교방송, 불교 TV 등은 불교계의 정보화가 처져 있다는 판단 아래 최근 전국 1만2천여 사찰과 포교당 등에 대한 정보화 전수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개신교 = 개신교계는 개별교회 위주의 홈페이지 구축을 서둘러 다른 종교에비해 사이버선교에서 크게 앞서 있다. 영락교회의 사이트(youngnak.net)에는 담임목사 주일설교의 동영상이 늘 돌아가는 등 인터넷 예배는 물론 공개.비공개 신앙상담도 가능해 사실상 교회건물을 단말기 안에 옮겨놓았다. 신.구약 성경 전문이 띄워져 있으며 한경직 목사의 사이버기념관과도 링크돼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홈페이지(fgtv.org)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보려는 교포와외국인 신자들의 접속으로 붐비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송금과 신용카드 결제 등을 통한 헌금도 시작돼 늘고 있는 추세이다. 고해성사, 신앙고백, 헌금, 찬송, 기도 등이 모두 컴퓨터의 마우스클릭 몇 차례로 가능해 인터넷 예배의 전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