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라고 하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천지 차이다. 키보드 하나에 담기는 키의 개수부터 형태 및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요즘 시대엔 적게는 68키, 많게는 106키의 키보드가 주류로 꼽힌다. 이렇게나 종류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키보드의 세계는 광활하다. 정보기술(IT) 액세서리 시장의 꽃은 단연 키보드다. ○키보드도 등급이 있다키보드 하나 바꾼다고 얼마나 달라질까. 호기심 반 의아심 반으로 키보드 세계에 발을 들여봤다. 대중적인 IT 기기를 판매하는 곳부터 찾았다. 지난 18일 방문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IT 액세서리 매장엔 키보드 40여 종이 있었다. 아치형 디자인을 적용한 인체공학 키보드, 흡음재·실리콘 패드를 이중 장착해 소음을 줄인 저소음 키보드 등 종류가 다양했다.‘자판만 있으면 다 똑같은 키보드 아닌가’라는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판매 점원은 “키보드에도 등급이 있다”며 “특정 기능을 얼마나 잘 살렸는지, 어떤 소재를 썼는지 등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시된 키보드를 하나씩 눌러봤다. 겉모양이 비슷한 키보드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와 감촉은 저마다 달랐다. ‘뛰어난 키감’을 내세운 멀티 키보드는 착착 감기는 맛이 타자기를 연상시켰다. ‘저소음’이 특징인 슬림 키보드는 타이핑이 부드러웠다.인체공학 무선 키보드는 파도 물결처럼 휘어진 곡선형 본체부터 인상적이었다. 타이핑하는 동안 손과 손목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낮은 압력으로도 쉽게 작동했다. 사용 습관에 따라 0도, -4도, -7도 등 세 가지 각도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키패드 하단이 쿠션이어서 손목을 편안하게 받쳐준다. 이 밖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사진) 체제를 꾸렸다. 언론과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사법 리스크 관리와 성장 동력 확보에 고루 힘쓰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카카오는 28일 제주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신아 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정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표로 내정된 뒤 카카오 쇄신TF장,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임직원 1000여 명에게서 조직 개편 방안을 모았다. 주주총회에는 정 대표 대신 이날 임기를 마친 홍은택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성장과 안정 두 가지에 초점을 뒀다”며 “정 대표가 미래지향적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사회는 7인에서 8인 체제가 됐다. 사내이사 자리엔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새로 선임됐다. 권 위원장은 조선일보 기자, 조 실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이다. 언론·법조계 출신으로 리스크 대응 역량을 높이려는 성격이 짙은 인사다. 홍 대표 외에 유일한 사내이사였던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지난달 사임했다. 사외이사로는 기존 3인 외에 함춘승 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와 차경진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등 2인이 선임됐다.정 대표는 ‘일상 속 AI 시대 선도’를 회사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사내 흩어져 있던 AI 부서를 모아 통합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이 조직 수장 자리로 신설한 최고AI책임자(CAIO)에 이상호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인사 논란은 정 대표가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언젠가부터 키보드는 늘 함께다. 키보드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10시간 이상. 학창 시절 필통에서 볼펜, 연필 등 필기구를 꺼내며 일과를 열었다면, 지금은 키보드다. 누군가는 말했다. 키보드는 현대인의 만년필 같은 존재라고.나에게 맞는 볼펜 모양과 색상, 필기감을 찾아 헤매던 시절처럼 요즘은 키보드를 찾아다닌다. 나에게 맞는 모양, 크기, 디자인의 키보드와 함께라면 업무 능률이 더 오를 것 같다는 기대에서다. 손끝에 닿는 키보드의 촉감을 칭하는 ‘키감’ 또는 ‘타건감’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나. 디지털 기기 판매점 앞은 ‘키감 좋은 키보드’ ‘타건감 예술인 키보드’ 등의 수식어를 붙인 다양한 키보드가 한가득이다.키보드의 세계도 필기구만큼이나 넓다. 청축, 갈축, 적축 같은 생소한 용어는 기본이다. 키캡의 모양과 크기, 디자인에 따라 키감은 물론 소리도 제각각이다. 백라이트, 방수 기능 등 부가 기능까지 모아 보면 선택지는 수백 가지다. 키보드의 단짝인 마우스도 마찬가지다. 스크롤을 올리고 내리는 감촉이 좋은 마우스까지 더하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때마다 키보드를 바꾸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데다 업무 효율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이번에는 어떤 키감의 키보드를 쓸 것인가. 착착 시원하게 내리치거나 조용하고 부드럽게 누르거나…. ‘이 맛’을 깨달은 뒤로는 키보드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취향에 맞는 키보드를 찾아다니는 일은 꽤 흥미롭다. 이왕이면 더 매력적인 키보드를 두드리며 업무를, 메신저 대화를, 인터넷 서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