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옛 SK신세기통신과의 합병에 따라 발생한 유휴장비와 잉여설비를 북한에 기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8일 "011과 017 합병과정에서 기지국이 중복되는 곳이 많아 중계기 교환기 등 유휴장비와 시설이 발생했는데 SK텔레콤이 이를 북한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처리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임동원 특사의 방북과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북한에서의 이동전화 사업을 적극 검토해 왔다. 특히 외국업체가 북한에서 이동전화 사업권을 획득하면 통일 후 주파수를 다시 되사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부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은 평양에서의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최근 통신장비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도 북한에서 가급적 국내 업체가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기지국 장비들은 군사 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는다는 북측의 확약이 필요한 만큼 남북한은 물론 우방들과도 협상을 벌여야 한다"며 "이동전화 사업을 위해서는 이들 장비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이 문제가 협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양 지역은 높은 건물이 남한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를 위한 비용이 서울에 비해 훨씬 저렴해 손쉽게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서비스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뀜에 따라 발생한 유휴장비를 몽골 지역 등에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