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진섭 전 야후코리아 사장(49)이 온라인 교육업체인 배움닷컴의 회장 직함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염 사장은 7일 "오는 9일 열리는 배움닷컴의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겸 회장직으로 선임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배움닷컴 대표이사를 맡는 것은 임춘수 현 사장이 좋은 자리를 제의받아 옮겨 가게 됨에 따라 3대주주로서 경영진 부재를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염 사장은 야후코리아 사장 시절 배움닷컴에 출자했다. 염 사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지난해 4월 야후코리아 사장에서 물러난 뒤 1년여 만이다. 염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자신이 야후코리아 사장 시절 투자한 트래블라이너의 대표이사를 맡아 일주일에 3∼4회 출근,업무를 챙겨왔다. 영화잡지 'AB로드'를 발행하는 트래블라이너는 염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설립 2년여 만인 지난달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며 6억원 가량의 증자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배움닷컴 대표이사 취임을 염 사장의 실질적인 인터넷사업 복귀로 보고 있다. 염 사장이 트래블라이너와 달리 배움닷컴 경영을 책임질 뿐 아니라 내년께 예정인 기업공개에 앞서 회사 내실 다지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염 사장은 그동안 배움닷컴 외에도 자신이 투자해 놓은 업체들을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개인자격으로 투자한 업체는 생체인식 보안업체인 '디젠트',출판업체인 '김영사''안그라픽스',만화콘텐츠업체인 '카툰피',인터넷여행업체인 '넥스투어',커플찾기사이트 '세이큐피트'등이다. 디젠트는 삼성SDS와 공동으로 지문을 이용한 보안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안그라픽스는 지난해부터 야후코리아와 함께 월간잡지 '야후 스타일'을,카툰피도 올해 초부터 야후코리아와 만화월간지 '야후마니아'를 발행하고 있다. 또 현재 야후코리아가 입주해 있는 15층 건물인 역삼동 진진빌딩의 공동 소유주이며 경인방송 iTV의 지분도 3% 가량 보유하고 있다. 염 사장은 "아이들 문제도 있고 해서 예전처럼 외부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기는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투자한 회사들에 대해서는 이사나 고문직을 맡아 조용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사장은 지난해 4월 자녀들의 병 치료를 이유로 야후코리아 사장직에서 물러났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