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외국어를 익히기란 쉽지 않죠.하지만 수줍음(shyness)의 벽만 넘으면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정보보안회사 싸이버텍 홀딩스(대표 김상배,www.cybertek.co.kr)의 김장미씨는 영어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수줍음이라고 지적했다. 김씨의 본명은 리사 마이클 웰스(Lisa Michelle Wells). 싸이버텍홀딩스 경영지원팀 교육담당(이사대우)이다. 오는 2004년까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려는 김상배 사장의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영입됐다. 현재 9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준별 영어강의를 개설,교육을 맡고 있다. 총 7단계로 이뤄진 수준별 강의외에 영화 동호회,비즈니스 협상 등 주제별 강좌도 진행한다. 물론 강의는 업무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이뤄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학원의 영어강사와 다를바 없지만 김장미씨는 업무시간에는 별도의 업무를 수행한다. 체크포인트 등 외국 회사들과의 의사소통이나 미국에 있는 2개의 현지 법인과의 연락 등 백오피스 업무도 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왔다고 해서 직원들의 영어실력이 갑자기 늘었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만나면 자리를 피하기 바빴던 직원들이 두어달이 지나면서 차츰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진열장의 마네킹처럼 김씨를 봐오던 직원들이 스스럼 없이 질문을 해오고 다른 외국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눌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장 편하고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은 CNN이나 아리랑 TV등 영어 방송을 틀어놓고 청취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권했다. "단어를 몰라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알고 있는 단어를 연결시켜 말하는 습관이 안돼 있을 뿐이니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라"고 충고했다. 김씨는 회사의 최고위층에서부터 말단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그녀 자신도 회사의 경영에 관심이 많다. "IT(정보통신)기업,특히 벤처기업들에게는 건전한 사업 수완(sound business skill)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언제 열릴 지를 판단하는 감각도 사업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