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평성읍 도두2리에 있는 호빈 조류 새 농장. 13년째 관상조류를 사육중인 농장주 이태용씨(41)는 인터넷이 주는 혜택에 흠뻑 빠져 있다. 인터넷에 접하면서 농장을 운영하는 재미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농업에도 정보기술 활용이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 지난 99년부터 평택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 정보화 교육을 자발적으로 받았다. 때마침 경기도가 지역 농가 1백명에게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상 농민으로 선정됐다. 그가 키우는 관상조류를 일람할 수 있는 홈페이지(www.hobin.co.kr)는 2000년에 만들어져 운영에 들어갔다. 이씨는 당초 5년정도 지나야 사람들에게 좀 알려지겠거니 했는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새를 구입하고 싶다는 내용에서부터 사육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답해 주었다. 요즘에는 관상조류의 거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할 정도다. 인터넷과 사업이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할 수 있어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씨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전만 해도 도매상들이 담합하면 싼값에라도 새를 넘겨야 했는데 이제는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면서 그런 일이 없어져 무엇보다도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홈페이지에다가 관리요령을 게시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 관상조류가 애완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도록 소비자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작정이다. 이씨는 지난해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터넷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해 나간다면 관상조류 사업도 돈 벌이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평택=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